<p></p><br /><br />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불리던 미국 실리콘밸리가 최근 스타트업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기업들이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줄지어 탈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황규락 기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시가총액 250조 원의 글로벌 IT공룡 시스코가 입주했던 건물입니다. <br> <br>임대료 지출이 급증하자,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싼 사무실을 비웠습니다. <br> <br>[황규락 기자] <br>"이곳 실리콘밸리 거리를 지나다 보면 이렇게 비어있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. <br> <br>이 건물에는 원래 태양광 패널 등을 개발하는 장비 업체가 있었지만 지난해 초 폐업한 뒤로 일 년이 넘게 빈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." <br><br>실리콘밸리의 사무실 임대료는 미국 전역에서 최고 수준으로 500명 규모의 공간을 임대하는 데 우리 돈으로 1년에 무려 650억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. <br><br>[레베카 프로잔 / 구글 공공정책 매니저] <br>"(임대료 상승은) 베이 지역의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압력을 줍니다. 우리는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." <br> <br>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, 사무실 하나 얻기조차 힘듭니다. <br> <br>[시브쿠마 시바지 / 스타트업 최고기술경영자] <br>"실리콘밸리는 좋은 조건을 갖은 지역이지만 너무 비쌉니다. 이런 작은 사무실 임대료가 한 달에 2천 달러 정도 됩니다." <br><br>이 때문에 실리콘밸리를 탈출하는 기업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. <br> <br>[황규락 기자] <br>"여기에는 또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원격 근무가 일상화된 영향도 큰데요. 꼭 실리콘밸리에 있지 않아도 업무를 이어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." <br><br>[민동준 / 스타트업 대표] <br>"콘퍼런스 콜을 활용해서 원격으로 미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 저만 해도 열번의 미팅이 있으면 9번 정도는 콘퍼런스 콜로…" <br><br>인재들이 모이던 세계 혁신의 수도 실리콘밸리가 역설적이게도 IT 산업의 발전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. <br><br>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. <br> <br>황규락 기자 rocku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조영웅(VJ) <br>영상편집 : 박형기